안녕하세요.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10년 이상 근무하였고, 면접관으로도 몇 번 나가본 경험을 기반으로

개발자를 지원하고자 하는 분들께 몇 가지 팁을 드리려고 합니다.



1) 자기소개서와 이력서는 간결하게 작성하세요.

이과생들은 문과생들과 달리 미사여구보다는 요점과 팩트에 중점을 두잖아요?

따라서 괜히 분량을 늘리는데 시간을 쓸 필요는 없습니다.


대신, 업무와 관련된 이전 경력이나 활동을 적어주시면,

면접관들이 참고해서 여러분의 관심사에 대해서 물어볼 수 있습니다.


전혀 모르는 문제보다, 관심사가 질문으로 나오면

훨씬 덜 긴장하고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으니 잘 적어주시는게 이득입니다.



2) 기술 면접 기출문제는 패턴을 익히는 용도로"만" 사용하세요.

면접 기출문제는 이미 많이 나와있습니다.

- "SDK란 무엇인가?" 와 같은 지식 문제

- "String compare하는 함수를 손코딩으로 구현해보십시오."와 같은 코딩 문제

- "서울에는 몇 개의 맨홀 뚜껑이 있을까요?"와 같은 논리 문제


위의 3가지가 주요 패턴입니다.

지식 문제는 외울 수 있지만 나머지는 종류가 너무 많아서 외우기는 어려울겁니다.


그런데, 여기서 재밌는건 3가지 중에서 지식 문제가 가장 변별력이 떨어지는 문제라는겁니다.

SDK가 뭔지 잘 안다고 코딩 잘하는건 아니거든요. 일을 잘한다고 볼 수도 없고요.


그동안 지원자들은 물론, 현업에 종사하는 직원들을 100여명도 더 접해보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논리 문제를 푸는 능력, 그 다음이 코딩 문제를 푸는 능력입니다.

지식은 대략적으로만 알면 언제든 검색할 수 있는 요즘 시대에는 거의 필요 없습니다.


따라서, 지식 문제를 외우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쓸 필요 없습니다.

그리고 코딩 문제와 논리 문제를 자기 스타일로 풀어보시고, 답을 보면서 맞춰보십시오.

이걸 반복하면서 자기 생각대로 풀어가는 능력을 키워야만 합격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한 가지 문제를 아래 적어두겠습니다. 한번씩 풀어보세요.

- 2개의 문자열을 받아서 애너그램(Anagram)이면 1, 아니면 0을 리턴하는 함수를 만드십시오. (cheat와 teach같이 문자를 재배치해서 만들 수 있다면 두 문장은 애너그램이라 합니다. )



3) 모르면 물어보십시오

탈락했던 많은 지원자들의 공통점은 "질문 없이 혼자 고민한다" 입니다.

한국 정서상, 질문은 부끄러운 것이라는 인식이 강하지요.

그래서 학교에서 질문하는 학생들은 늘 주목을 받습니다.


하지만, 면접은 여러분의 당락을 결정하고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자리 중 하나입니다.

부끄럽다고 생각하고 혼자 끙끙 앓다가 문제도 못풀고 면접도 떨어지는 건 최악의 결과입니다.

오히려 질문이 많은 지원자들이 좋은 결과를 얻습니다.


왜 그럴까요?

질문을 하지 않는 개발자는 본인의 생각에 갖혀서 본인의 해석으로 문제를 풀어나가려고 합니다.

혼자만 개발한다면 큰 문제는 없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회사에서의 개발자는 협업을 하게 됩니다.

일을 지시하는 상사가 있고, 내가 지시해야하는 후임이 있고, 동기가 있을 수 있습니다.


본인에게 주어진 일을 아무런 질문과 소통없이 혼자 생각한다면,

상사의 지시와 다른 뻘 짓을 하게 될 수 있고, 후임도 삽질하게 되고, 동기들과도 어긋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질문을 잘하는 이들은, 상사로 부터 정보를 더 얻어가며 명확한 결과물을 낼 수 있고,

후임의 결과물을 틈틈히 리뷰해줄 수 있으며, 동기들 사이에서도 지식을 공유할 수 있습니다.


이런 개발자의 능력은 "소통"이라 하고, 소통 능력은 회사에서 가장 중요한 능력 중 하나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코딩 능력보다도 훨씬 중요하게 봅니다.


그러니 이제부터라도 질문하는 습관을 만들어보십시오.

질문은 부끄러운게 아닙니다.




곧 있으면 또 새해가 되고, 많은 취업 준비생들이 면접을 준비하겠지요.


짧은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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젓가락아저씨

현실에서 직접 경험한 일상의 것들에 대한 공유. 그리고 삶이라는 게임, 진짜 게임, 그 사이의 무언가에 대한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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