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을 쓰는 현재에도 아토피는 진행중입니다.

- 아토피를 낫기 위해 시도했던 것들과 개인적인 견해를 적어둡니다.


저는 수 개월 전 성인 아토피가 처음 발병했는데,

아직까지 원인 확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어릴 때에는 아토피가 전혀 없었고, 가족력도 없습니다.

음식을 비롯한 여타 알레르기도 없었던터라 더욱 어려운 것 같습니다.


이사를 하긴 했지만, 이미 1년 반도 더 지났기 때문에

새집 증후군이나 가구 문제로 보기도 애매합니다.


여튼 근본 원인을 찾는데에는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증상은 눈꺼풀 부터 시작했습니다.

눈꺼풀이 붓고, 가려우며, 각질이 일어납니다.

조금씩 번져가면서 눈 주변과 볼까지 가렵고 각질이 일어났습니다.

갑작스레 팔꿈치 접히는 부분에도 생겼습니다.

오금쪽에도 생기긴 했지만 상대적으로 거의 없어서 일단 무시하고 있습니다.



진단과 치료는 다음의 순서로 이루어졌습니다.


1) 눈꺼풀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안과에 방문했습니다.

다행히 안구 문제는 아닌듯하고 안연고를 처방받았습니다.


2) 하지만 1~2주가 지나도 경과가 없어서 피부과에 방문했습니다.

지루성 피부염이라는 진단을 받고 스테로이드를 처방받았습니다.


3) 여기서 한 가지 저의 실수이자 피부과 의사의 실수가 있었습니다.

의사는 이 연고가 스테로이드 약이라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고, 하루 1회 바르라고만 했습니다.

마침 이때 장기 가족 여행을 떠났고 스테로이드를 수 주일 간 꾸준히 발랐던거죠.


4) 돌아와서 다시 피부과를 방문했을 때,

1~2개월간 스테로이드를 줄이다가 비 스테로이드로 변경했는데 다시 심해졌습니다.


5) 혹시나 해서 내과 등에도 갔었는데 큰 이상 없다고 해서 결국 큰 병원으로 갑니다.


6) 아산병원 피부과에서 프로토픽 + 보습제를 처방받습니다.


7) 프로토픽을 바르면 좀 나아지긴 했지만,

프로토픽은 "장기간 사용해도 되는 약"이지 결국 오랫동안 일상에서 발라야 하는 약입니다.


8) 모든 약에서 벗어나는 것이 목표라서,

프로토픽을 줄이는 한편, 민간요법이 아닌 안전한 방법을 찾아보고 있습니다.



여기까지가 치료입니다.

그리고, 이제부터 시도했던 것들을 적어봅니다.




1) 나에게 맞는 보습제를 찾아보다

아산병원에서 처방해준 보습제는 "에스트라 아토베리어 크림"과

"유세린 아토컨트롤 어큐트 케어 크림"이었습니다.

효능을 보면 에스트라 아토베리어는 보습제,

유세린 아토컨트롤은 가려워진 피부 진정 용 크림입니다.


하지만, 불편했던 건 "보습이 길지 않고", "눈에 자극이 심하다" 였습니다.

에토베리어는 얼굴에도 사용이 가능하다고 되어있었지만

실제로 눈에 발랐을 때 눈이 따가운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눈이 따가우면 눈이 붓는데 일조하게되는 문제도 발생합니다.


결국 검색하다 발견한 보습제는 "일리윤 세라마이드 아토 로션"입니다.

많은 분들이 이미 사용하고 만족하고 계신 제품이기도 하고,

저도 실제로 발라보니 눈 따가운 정도가 확실히 달랐습니다.

아토베리어가 100이었다고 하면, 세라마이드는 0~10 정도?

그리고 체감상 보습도 더 오래갑니다.


아토베리어의 또 다른 문제는 병원을 통한 구매만 가능하다는 건데,

세라마이드는 올리브영이나 아리따움 같은 뷰티숍이나 온라인 마켓에서도 손쉽게 구매가 가능합니다.


가격 또한 저렴해요.

그래서 일단 세라마이드로 갈아 탄 상태입니다.



2) 물을 더 마신다

솔직히 저는 물을 많이 마시지 않았습니다.

평소에 목 마르다는 것도 잘 못느꼈는데, 이게 만성적인 일상이 되어서 그런건지는 모르겠습니다.


인터넷에서는 물 7~8잔을 마셔야 한다고들 하는데,

설마 그정도나 필요하겠어? 라고 해외 인터넷을 검색해보았습니다.

띠용? 남자는 평균 15.5잔, 여자는 11.5잔이랍니다?

깜짝 놀라서 자세히 읽어보니 이 양은 음식이나 다른 음료를 통한 것 까지 포함한 양이고,

실제로 순수 물만 추가로 7~8잔을 마셔야 한다는겁니다.

이건 아토피가 아니더라도 피부 건강에 좋으니 실행해보셔도 좋습니다.


이미 다른 글에 게시하긴 했지만, 저는 소화가 잘 안되는 위하수 증상을 겪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물을 잘못마시면 소화에 문제가 발생하게되지요.


여러가지 테스트를 해 본 결과 다음의 방법이 제일 쉬웠습니다.

- 매일 아침 보온병에 물을 미리 끓여둡니다.

- 7~8잔을 마실 시간을 다음과 같이 나눕니다.

> 일어나자 마자 / 10시 반 정도 / 2시 정도 / 3시 반 정도 / 5시 정도 / 8시 정도 / 9시 반 정도

- 물 마실 시간이 되면, 끓인 물을 약간 넣고 찬물을 잘 섞어서 따뜻한 물 200ml를 만듭니다.

> 200ml는 일반 컵 가득, 조금 큰 머그컵은 300ml 입니다. 종이컵 가득은 180ml 정도합니다.

- 한 입에 꿀꺽꿀꺽 마시는게 아니라 5모금 정도로 나눠서 천천히 마십니다.


이렇게 해보니 온 몸에서 일어나는 각질의 양이 줄어드는 효과를 얻었습니다.

소변으로 독소가 빠져나가고 있을 것이라는 믿음(?)도 갖고 있습니다.



3) 음식 테스트

여유가 있다면 일반적으로 알려진 주의해야 할 음식들에 대해 테스트를 해봅니다.

아시겠지만, 안맞는 음식을 먹으면 그날 밤은 가려워서 설치게되는 현상이 있습니다.

따라서 다음날 힘들어도 괜찮은 날을 잡아서 테스트 해보세요.


좀 신기했던게...분명히 내과에서 알레르기 테스트를 했을 때에는 음식에 대한 알레르기가 없었는데

음식 먹으면 아토피가 더 심해지는게 느껴졌습니다.

경험적으로, 알레르기 테스트 결과와 실제 아토피 악화 유무 여부는 무관할 수도 있습니다.


보통, 육류(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유제품(우유, 치즈, 요구르트), 알류(계란, 메츄리알),

견과류, 해산물, 땅콩류, 밀가루 음식 등이 있습니다. 인터넷 검색하시면 많이 나옵니다.


저는 안타깝게도 모두 주의해야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이럴 경우 대체 식품을 이용하도록 합시다.


단백질을 위해 육류 - 생선, 두부 등으로 가능하고

칼슘을 위해 유제품 - 두유로 가능합니다.


저는

육류 -> 참치(기름 빼고), 두부

우유, 치즈 -> 두유

간식 -> 감자, 고구마, 쌀 떡, 귤

로 대체했습니다.


영양제는 아로나민골드를 먹고, 오메가3도 먹고 있습니다.

영양제는 속쓰림 방지 및 흡수를 위해 식후(바로) 먹습니다.


비타민C가 좋다고 해서 요즘 겨울이니 제철 과일인 귤도 하루 3개 정도 먹고 있습니다.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은, 소화가 안되는 음식이랑 알레르기랑은 무관하다는 점입니다.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이 알레르기를 안 일으킨다는 것도 아닙니다.



4) 공기청정기와 침구청소기

어느 정도 효과는 있습니다만, 아직 드라마틱한 효과를 보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테스트를 하고 있으니 변동이 있으면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방에는 삼성 공기청정기를 사용하고 있으며, 혼스 침구청소기를 2일에 1회 돌리고 있습니다.


공기청정기나 미세먼지 센서가 있으면, 어디에서 미세먼지 또는 악취가 발생하는지 추적해볼 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다음과 같이 테스트를 해보았습니다.


먼저, 모든 문과 창문을 열어 최적의 상태로 환기를 시킨 다음, 문과 창문을 모두 닫습니다.

1시간 이상 지나고나서, 각 방에 공기청정기를 들고가서 작동시킨 뒤 어디가 가장 안좋은지 체크합니다.

거실에서 안좋게 나오더군요.

그래서 어느 방에서 나오는지 다 돌았는데 방들은 다 좋은겁니다.

혹시나 해서 화장실에 갔더니 범인이 거기에 있었습니다.

평소에 저희 집은 화장실 문을 열어놓았고, 그 때는 몰랐는데 문을 닫아놓으니 악취가 나는겁니다.

어느 부분에서 하수도 냄새가 올라오는 거였는데 그게 공기를 오염시키는 원인 중 하나였습니다.


침구 청소기는 생각보다 눈으로 보이는 효과는 좋습니다. (먼지가 눈에 보임)

가격도 5만원 돈으로 무난하고 필터도 물청소가 가능해서 좋아요.



5) 마음가짐과 스트레스 해소

바쁜 직장인이라면, 그리고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아토피에 걸린 자신을 자책하고 있다면

"나를 사랑하지 못하는 나에게" (안드레아스 크누프 저) 를 추천합니다.


"가렵고 잠을 제대로 못 자는 자신을 책망하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이긴 하지만, 자가 면역 질환은 자기 자신을 인정하지 않는데서 오는 스트레스도

꽤 영향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자신의 증상도 인정하고 다독여주세요.


힐링 또는 자존감과 관련한 책 중에서 가장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책이었습니다.


이 외에는 산책이나 요가와 같은 상대적으로 편안한 운동이나

개인 취향에 따라 평소에 본인이 좋아하는 운동을 해주면 좋겠습니다.



6) 적절한 실내 습도 유지

아토피가 진정되는 과정에서, 갑자기 팔다리가 가려워지더군요.

다행히 아토피처럼 진물이 일어나진 않았습니다.

겨울철이 되어 건조해진 것으로 생각되어서, 일단 습도계를 하나 구매했습니다.

1만원 내외로 무난한 것 구매 가능합니다.


기상청 홈페이지에 따르면

실제로 쾌적함을 주는 습도는 온도에 따라 달라지는데 15℃에서는 70%정도, 18~20℃에서는 60%, 21~23℃에서는 50%, 24℃ 이상에서는 40%가 적당한 습도입니다. 사람이 느끼는 춥고 덥다는 감각은 겨울은 추위에 대하여, 여름은 더위에 대하여 민감하게 되어 있습니다. 

라는데, 대략 40~60%를 맞추는걸 목표로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가습기를 작동하시거나, 수건을 물에 적셔서 옷걸이에 걸어두시면 40%대 초반까지 유지시킬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 방을 환기 하고나니 30%대로 떨어지더군요.

저는 잘 때에 가습을 전혀 안하니까 가려웠는데, 적당한 두께의(얇은 것 쓰시면 좀 짧습니다) 수건을

물에 적셔서 옷걸이에 걸어두니 수면시간 8시간 동안 가렵지 않게 되었습니다.



기타) 생활 습관

- 눈의 피로를 줄이기 위해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을 맞추었습니다.

윈도우10과 모니터의 블루라이트 차단 기능도 작동시켰습니다.

- 12시 이전에 잠이 들도록 합니다. 가급적 11시 정도에 누웠습니다.

- 매끄러운 재질의 옷을 입는게 집먼지 진드기 방지에 좋습니다.

저는 매끄러운 트레이닝 복을 실내복 및 잠옷으로 바꾼뒤 조금 좋아졌습니다.

- 집먼지 진드기 예방 알레르기 침구 세트 들도 써보고 있는데, 드라마틱하게 좋은지는 모르겠습니다. 너무 비싼걸 안사셔도 될 듯합니다.


다른 아토피 팁이 있으면 서로 공유하는 것도 좋을 것 같군요.

모두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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젓가락아저씨

현실에서 직접 경험한 일상의 것들에 대한 공유. 그리고 삶이라는 게임, 진짜 게임, 그 사이의 무언가에 대한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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