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국가는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한국에서는 "영어공부"에 대한 부담감이 큰 편이라 생각한다.
일단, 초/중/고등학교 기본 교과 과정에도 포함되어있는 언어다.
교과 과정을 마무리하는 수능 영역에서도 일본어, 중국어 등 다른 국가의 언어는 "제2외국어"라하는 반면,
영어는 정식 교과목으로 있으니 "제1외국어"라는 암묵적인 약속이 깔려있는 듯 하다.
대학 입학 또는 졸업 스펙에도 토익, 토플, 텝스 등 (요즘은 스피킹까지 포함) 영어 점수가 들어있고,
영어를 전혀 쓰지 않는 직업일지라도, 취업 요건에 영어 점수가 존재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물론 요즘은 예전보다 영어를 접하기 쉬워지긴 했다.
영어를 처음 접하는 나이대도 점점 어려지고 있고, 좋은 퀄리티의 학원과 교재가 범람한다.
시대가 변화함에 따라 온라인 교육 사이트도 많아졌다.
그럼에도, 뭔가 아쉬운 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블로그 주인장도 어느 정도 시도해본 것이 많다.
1) 강남의 유명 학원
일단 비싸다.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본인의 경우는 효과가 그리 크지 않았던 것 같다.
비싼 비용을 냈다는걸 본인이 인지함으로써 "강제로" 다니게 된다는 효과는 있겠지만,
강제력은 지루함으로 이어지기 쉽상이고, 최종적으로는 그냥 기계적으로 다니게 된다.
언어를 배우고자하는 사람들의 이유는 각양각색이고, 사용하고자 하는 상황도 여러가지일텐데,
천편일률적으로 비슷한 커리큘럼으로 가는것도 아쉬웠다.
본인의 경우는 외국분들과 업무상 미팅이 존재하고, 그 상황에서 사용하는 단어나 표현들이 있을텐데
그것과 교과목이 딱 맞아떨어지지 않다보니 효율이 떨어졌다.
출퇴근 후 이동해야한다는 점도 부담이 되었고, 결국 몇 달 다니다가 마무리 했다.
2) 마음 맞는 친구들과 스터디
조금 더 적극적으로 주제를 찾기 위해, 마음맞는 직장 동료, 친구들과 스터디 모임을 꾸려보았다.
약 3~6개월 간 매주 진행해보았는데 여기에도 장단점이 있었다.
첫번째는 비용이 확 줄어든다. 적절한 회의실만 대여하면 된다. 간단한 교재비 정도만 마련하면 된다.
두번째는 스피킹에 대한 두려움을 줄일 수 있다. 스터디 방식을 프리토킹으로 진행했었는데,
서로의 영어실력을 어느정도 알기 때문에 덜 부끄러워했다.
학원의 경우는 다른 학생의 눈치를 보는 경향이 있었지만, 친구들과는 덜하기 때문이었을까.
때문에 문법은 아직 좀 틀리더라도 스피킹에 대한 부담은 줄어들 수 있다.
하지만, 수 개월간 진행하면서 발견한 문제는 "선생님의 부재".
우리끼리 이야기는 하고 알아듣긴 하는데 이게 맞는 영어인지 콩글리쉬인지 아무도 증명해주지 못했다.
스피킹에 대한 자신감은 어느정도 얻었지만, 영어실력은 그다지 늘지 않았다.
3) 랭귀지 익스체인지 (Language Exchange)
이제 소개하는 방법이, 최근 필자가 효율이 좋다고 느낀 방법이다.
스터디가 갖는 "적은 비용의 고효율 효과" 장점을 유지하면서,
원어민과 대화할 수 있기 때문에 "선생님의 부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아래에서 랭귀지 익스체인지에 대해 조금 더 자세하게 알아보도록 하자.
랭귀지 익스체인지란?
의미 그대로 언어를 교환하는 것인데,
- 서로 다른 국가의 사람들이
- 자기 소개와 함께, 모국어(혹은 유창하게 할 수 있는 언어도 포함)를 공개하고
- 자신이 배우고 싶은 언어도 제출한다.
- 소통 방식은 메일, 메신져(카카오톡, 라인 등), 오프라인 모임 등을 선택할 수 있다.
이렇게 일종의 자기소개서를 직접 올리거나,
이미 올라온 자기소개서들을 보고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으면 연락을 해볼 수 있다.
여기서 우리는 새로운 외국친구를 사귀어, "영어"(또는 다른 국가의 언어)를 배우면서,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하는 친구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다!
영어도 공부하고, 한국어도 가르쳐주고, 외국인 친구도 사귈 수 있는 1석 3조의 효과! 그것도 무료로!
대표적인 사이트로는
My Language Exchange: https://www.mylanguageexchange.com
가 있다.
My Language Exchange 홈페이지 메인. 우측 상단(빨간색 네모로 표시한 영역)을 통해 가입할 수 있고, 그 전에 왼쪽의 Search 메뉴를 통해 어떤 사람들이 있는지 검색해볼 수 있다.
솔직히 메인화면만 보면 조금 허접해보여서, 사기인가? 망한사이트인가? 라는
의문이 들 수는 있는데 버젓이 잘 운영되는 사이트이다.
디자인이 이런 이유는 아마 2000년도 부터 시작한 사이트이고,
영리목적으로 운영되지 않아서 그런게 아닐까 하고 추측해본다.
필자는 사실 2000년도 초반에도 이곳을 방문해서 시도해본 적이 있으나 실패했는데,
그때는 한류열풍도 덜했고 스마트폰을 통한 메신저도 지금만큼 활발하지 않아서 매칭률이 저조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때와 달라서 상대적으로 매칭 성공률이 낮진 않다.
매칭이란 표현을 했지만 본인이 하기 나름으로 여러명과 진행해도 된다. 이건 연애가 목적이 아니니까...
(물론, 연애도 좀 노리고 가입하는 사람도 있으니 주의해서 상대를 고르고, 실제 만나게 되면 신중하게 진행하도록 하자)
영어를 잘하면서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하는 외국인 친구를 찾는 예시를 보여주자면, (위의 스크린 샷 참조)
우리는 "외국친구를 검색" 할 것이기 때문에
- 모국어(Native language)에 English를
- 배우고자하는 언어(Practicing language)에 Korean을
선택하도록 한다.
위의 메뉴에서 볼 수 있듯, 원하는 국가, 나이대, 성별 등도 고를 수 있다.
하지만 예시를 들기 위해 여기서는 All로 선택하도록 한다.
이렇게 다양한 지역/성별/연령대의 많은 친구들이 검색된다.
최근에는 특히, 한류열풍이 불고 있는 동남아시아, 인도 지역의 젊은 친구들이
한국 영화, 드라마, 예능, K-pop등을 통해 한국어에 관심을 많이 갖게 되어서
이야기할 거리도 많고, 사귀기도 어렵지 않다.
보통 지역적인 문제 때문에 실제로 만나기는 어렵고,
온라인으로 대화하더라도 시차가 존재하므로 동남아시아나 인도쪽 친구들이 (인도 기준 대략 3시간 차이)
대화하기 편할 것이다.
물론, 간혹 실제로 한국에 거주하는 친구들도 있으니 오프라인으로 만나고 싶다면 잘 찾아보도록 하자.
필자는 위와 같이 최근 인도 여성과 대화를 시작하게되었다.
파트너의 말에 따르면, 인도에도 한류 열풍이 어느 정도 불기 시작했다고 한다.
랭귀지 익스체인지를 통해,
- 적은 비용
- 외국인 친구 사귀기
- 편한 대화
- 이 모든 효과를 상대방도 누릴 수 있게 열심히 하기
의 효과를 노려보도록 하자!
덧)
필자는 글을 쉽게 적긴 했지만, 사실 매치되기까지 짧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좋은 사람을 만난다는 것이 쉽지 않듯, 서로 원하는 조건이 맞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어렵사리 파트너를 만났더라도, 간혹 불순한 목적으로 들이대는 사람들이 존재할 수 있으니,
너무 많은 개인정보를 오픈하지 않도록 주의를 요한다.
랭귀지 익스체인지를 통해 본인의 영어 실력도 늘고,
상대방도 한국 문화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갖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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