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가족들과 함께 가족 여행으로 홍콩에 다녀왔습니다.

여행 자체를 즐기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뭔가 경험하면 공유하지 않고는 못 배기는 성격이라

실제로 경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팁을 몇 가지 적어봅니다.

 

 

1) 적절한 환전 지폐 단위는?

크지 않은 현지 식당은 물론, 옥토퍼스 카드 충전시 현금을 사용해야 하므로 어느 정도는 환전을 해가는 것이 좋습니다.

지폐 단위는 10, 20, 50, 100, 500, 1000 홍콩 달러인데요.

저의 경우는 100과 500만 해갔습니다.

 

 

다른 게시물에서도 많이 보셨겠습니다만,

1000 홍콩 달러는 큰 단위이고 위폐의 오해를 받을 수 있어 취급하지 않는 곳이 많다고 합니다.

(라고 저도 보기만 해서...카더라라서 실제로는 모르겠네요)

 

고액 쇼핑을 하시거나, 4인 여행 등으로 공용 지출이 발생한다면 500 위주에, 100을 섞어가시는 것을 추천드리고,

소수 인원으로 여행을 하신다면 100 위주로 하되, 50을 조금 섞고, 금액이 크다면 500을 포함시키도록 합시다.

 

2019년 4월 기준으로 물가는 다음과 같으니 참고하시고 환전하세요.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휴대용 물의 가격이 작은게 7, 중간이 9 홍콩 달러, 1.5리터가 12 홍콩 달러입니다.

한 끼 식사는 아침식사 죽인 콘지가 약 40~50 홍콩 달러,

미슐렝 식당의 런치 세트가 88 홍콩 달러 정도의 가격대입니다.

 

 

2) 옥토퍼스 카드에 대해서

옥토퍼스 카드는 한국의 교통카드와 거의 같은 형태이며, "충전식"으로 사용합니다.

국내에서 온라인으로 구매한 뒤에 공항 및 각종 수령처에서 받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는 "투어리스트 카드"와 현지에서 쓰이는 일반 카드가 있는데, 대부분은 투어리스트 카드를 선택하게 됩니다.

위쪽 사진의 알록달록한 것이 일반 카드이고, 여행객 그림이 나와있는 아래쪽 사진이 투어리스트 카드입니다.

 

차이점은 카드 보증금의 유무 정도로 볼 수 있겠습니다.

 

옥토퍼스 카드의 장점은 현지 지하철인 MTR과 버스의 이동교통비는 물론 이고,

편의점인 세븐 일레븐 지불 수단으로도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충전은 50 홍콩달러 또는 100 홍콩달러 단위로 가능하기 때문에, 환전하실 때 요 금액의 지폐를 준비해가시면 좋습니다.

20 홍콩달러 등은 기계에 투입 자체가 안되니까 당황하지 마시구요.

 

사용하다 마이너스를 한번 찍으면, 다시 충전하면 되니까 마이너스되면 어쩌나 전전긍긍 안하셔도 됩니다.

귀국시에 잔액은 MTR 역에서 현금으로 환불도 가능합니다.

환불이 귀찮거나, 실수로 공항까지 오셨으면 공항 세븐일레븐에서 몇 가지 물품 사시고 마이너스 찍으시면 덜 아까워요.

 

 

3) 와이파이 vs 유심칩?

서로 장단점이 있습니다.

 

※ 이런 분들에게 유심칩을 추천합니다.

- 1~2명의 소수 여행이라면 유심칩이 더 쌉니다.

- 다수 여행이라도, 몇 개 그룹으로 갈라져서 활동한다면 유심칩이 더 편합니다.

- 배터리 충전이 용이하지 않은 지역 또는 일정이라면 유심칩이 더 좋습니다.

 

※ 이런 분들에게는 와이파이를 추천합니다.

- 다수의 여행이고, 뭉쳐서 이동하는 스타일이면 와이파이가 더 경제적입니다.

- 배터리 충전 및 보조 배터리가 충분하다면 와이파이가 더 좋습니다.

 

※ 주의할 점

- 유심칩 교체를 위해서는 핀이 필요합니다. 현지 유심칩에 핀이 포함되지 않은 경우가 있으니 주의하세요.

- 와이파이는 대략 반나절이면 배터리가 소진됩니다. 따라서 보조 배터리 1개는 필수입니다.

와이파이 속도가 빠르지 않을 수 있습니다.

 

 

4) 버스에 대해서

검색하다보면 옛날 글에서 버스 중간에서 타고 앞으로 내린다는 것도 본 적이 있는데요...

실제로 2층 버스를 타보니, 한국과 동일하게 앞으로 타고 중간으로 내립니다.

 

버스의 요금제가 조금 특이한데요... 현재 정류장 기준으로, 종점까지의 최고 요금을 지불합니다.

한국은 내리는 곳에서 찍으면 (환승 총 거리를 계산해서) 요금이 계산되는데 비해,

홍콩은 아예 최대 요금을 내는 대신 내릴 때는 뭐 찍거나 하는거 없이 그냥 내립니다.

따라서, 옥토퍼스 카드는 탈 때 찍고 내릴 때는 찍을 필요 없습니다.

 

이렇다보니...같은 거리를 가더라도 버스 노선에 따라서 가격이 다르게 나옵니다.

조금이라도 아끼시려면 이 점 염두에 두고 타세요.

 

 

여담으로, 2층 버스는 한번 경험해볼 만합니다. 굉장히 속도감 있어요...ㅎㅎ

방송이 잘 안나온다 이런 글도 있었는데...2층에도 전광판 있고 방송도 잘 나옵니다.

다만, 발음을 알아듣기 어려우니 전광판을 보세요. 한국처럼 Stop 누르시고 멈추기 전에 내릴 준비하시면 됩니다.

2층은 흔들림이 심해서 넘어질 수 있으니 이동시에 주의를 요합니다.

 

 

5) MTR에 대해서...

에스컬레이터 속도가 한국의 1.5배~2배 정도됩니다. 빨리 이동해서 좋긴 한데, 어르신들은 조금 주의하셔야겠어요.

환승역의 경우, 반대편 승강장은 반대 방향으로 가는게 아니라 다른 호선입니다.

반대 방향으로 돌아가야되는 경우는 위층 또는 아래층에 있으니 이 점 알아두세요.

 

 

6) 옹핑360 케이블카

크리스탈과 일반으로 2가지가 있죠. 가격은 크리스탈이 조금 더 비쌉니다.

크리스탈의 차이점은, 바닥이 뚫려있어서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고소공포증이 있어서 바닥을 보기 싫으시면 일반을 구매하세요.

 

 

실제 케이블카의 운영 비율은 크리스탈 1대에 일반 2대 비율이라서, 일반이 더 빨리 탈 수 있을 것 같지만...

일반을 타는 사람이 더 많기도 하고, 개인 손님보다 단체 손님들을 먼저 태우다보니

일반을 타는 개인 손님들은 꽤 기다려야 합니다.

 

케이블카의 정원은 8명(또는 9명도 태우더군요)이므로, 단체 손님이 아니라면 본의 아니게 합석하게 됩니다.

그래서 각자의 언어로 떠들거나, 어색한 시간이 계속...될 수도 있고 그냥 무시하고 사진 찍을 수도 있어요.

 

출발하기 전에 직원이 일행 별로 사진을 찍어주고, 도착지에서 기념사진 파는데...

취향에 따라 구매하세요. 내려올 때도 똑같이 한번 또 찍고, 또 팝니다.

 

케이블카는 꽤 깔끔하고 유리도 투명합니다. 사진 찍기에 좋습니다.

덜컹거리거나 소음이 심하지도 않아서, 제가 이용해봤던 케이블카 중에서 가장 안전하다는 느낌을 받았고요.

다만, 별도의 냉방 장치가 없고 통풍구만 있기 때문에, 햇빛이 쨍쨍한 여름에는 좀 더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케이블카를 합석하지 않고 오붓하게(?) 타려면, 또는 크리스탈의 바닥에 누워서 남들 눈치 없이 사진 찍고 싶다면...

한 칸을 전세낼 수 있는데, 꽤나 비싼 비용을 내야합니다.

대신, 약간의 꼼수가 있습니다. 평일 오전 옹핑 오픈 시간 전에 줄서서 대기하시면,

올라갈 때에는 어쩔 수 없이 합석해서 가야하지만, 거대 불상을 찍고 조금 쉬다가 약 12시 쯤에 내려오시면,

아직 내려가는 사람들이 없기 때문에 일행들만으로 내려가는게 가능합니다.

실제로, 저는 목요일 오픈 할 때 올라갔다가, 불상 보고 안쪽의 지혜의 길 찍고 내려가니까 약 12시 쯤에 탈 수 있었는데...아무도 없더군요. (바로 앞 칸에 혼자 타고 가시는 분 봤음)

 

 

7) 피크타워까지 택시를 이용한다면?

피크트램을 이용하려 했지만, 트램을 대기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기도 하고, 제 몸 상태가 너무 안좋아서 택시를 이용하게되었습니다.

이때! 한 탕을 노리고 대기하는 택시들이 있는데요...미터기 안찍고 가격 Fix해서 부르는 택시는 거르시면 됩니다.

택시 거르는 시간 및 귀찮음은 좀 있습니다만...트램 대기줄보다는 훨씬 빠르게 타고 갈 수 있었어요.

 

바가지 요금 맞지 않으시도록 저희가 실제로 미터기를 찍고간 가격을 정리해둡니다. (막히지 않았을 때 기준)

- 2019년 4월 기준 택시 기본요금은 24 홍콩 달러 + 1.7 홍콩 달러씩 상승입니다.

[올라갈 때] 트램 타는 곳 -> 피크 타워까지: 53 홍콩 달러

[내려올 때] 피크 타워 -> MTR 센트럴 역 까지: 65 홍콩 달러

 

2인 이상이고, 트램 이용보다는 야경을 편하고 빨리 보고 싶다! 하시면 사실 택시가 트램보다 더 싸요.

저는 4인 가족이었으니 훨씬 싸게 먹혔죠.

올라갈 때 200달러는 물론, 400달러까지 부르는 "놈"도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욕나오네요.

 

 

기타) 여행을 하면서 필수로 알아둘 점

※ 입국심사서가 조금 특이하다?

쓰는 법은 쉽게 검색하실 수 있으니까 참고하세요.

조금 헷갈릴만한 부분이 생년월일과 여권 발행일입니다. 주의하세요.

 

입국심사서는 3장이 붙어있는 형식인데요...

첫 장은 입국심사서, 두번째는 출국심사서, 마지막은 안내용(?) 입니다.

첫 장을 쓰실 때 꾹꾹 눌러서 쓰시면 두 번째 장에 자동으로 같이 써지는 형식입니다.

출국 정보인 마지막 3개는 항공편명, 이동지역, 서명이므로 같이 써지지 않습니다.

이건 오시는 항공편과 "INCHEON"이라고 써두시면 되겠죠.

 

입국심사때 입국심사서만 떼가고, 출국심사서는 그대로 주면서 작은 종이(단기 비자)도 같이 주는데요...

이건 반드시! 잘 모셔두어야 집에 편하게 오실 수 있습니다.

홍콩 공항에서 출국 심사할 때, 출국심사서와 이 비자를 체크하기 때문에 반드시 잃어버리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 기후

2019년 4월 초 기준으로, 오전 20도 ~ 오후 26도 입니다. 다만, 습도가 높은 편이라 체감은 더 덥게 느껴집니다.

지하철 및 식당에는 냉방을 잘 해주니 본인이 더위를 타는지 추위를 타는지 체크해서 옷을 챙겨가세요.

 

※ 공중 화장실에 관하여

야외에는 공중 화장실이 별로 없으며, 지하철 역에도 화장실이 없는 역이 많습니다.

아울렛이나 백화점에 있는 화장실을 사용하시거나, 식당 화장실을 이용하세요.

화장실 검색 앱도 있으니 설치해가시는 것도 좋습니다.

 

※ 식수에 관하여

식당에서 물을 무료로 주지 않습니다. 따라서, 편의점에서 구매하시고 들고 다니게 될 텐데...

위에도 적었지만 작은 것이 7달러, 중간 것이 9달러, 대용량은 12달러 정도입니다.

용량 차이에 비해 가격차이가 크기 때문에, 숙소에는 12달러짜리로 배치하시고 9달러 짜리를 휴대하시면 되겠습니다.

단, 대중교통 이용중에 음식물 섭취시 벌금을 낼 수 있으므로, 식수를 이동중에 드시지 말고 가방에 잘 넣도록 합시다.

 

※ 미세먼지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맑은 날은 괜찮은데, 안좋은 날은 한국보다 더 안좋아요.

아래 링크로 확인하시고, 미세먼지 마스크도 챙겨가세요.

https://aqicn.org/city/hongkong/kr/

 

홍콩대기 오염:실시간 PM2.5 대기질 지수 (AQ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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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서 직접 경험한 일상의 것들에 대한 공유. 그리고 삶이라는 게임, 진짜 게임, 그 사이의 무언가에 대한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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